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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미국의 주요 기업들 전산에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큰 혼돈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범인이라고 지목되었지만, 사실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라는 보안회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루스크린을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975년 설립되어 PC의 역사 그 자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사업 시작과 논란과 은퇴 후 기부활동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1. 창업자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1955년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시애틀 최고의 로펌을 운영하는 변호사였고, 어머니는 교사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영재성을 보였기 때문에 부모님은 학비가 비쌌던 사립학교에 보냈습니다. 그 학교에는 당시 일반인은 구경도 하기 힘들었던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빌은 이때 인생의 단짝 친구인 폴 앨런을 만납니다. 빌과 폴은 컴퓨터에 심취했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빌과 폴에게 시간표를 중복되지 않게 짜는 복잡한 과제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둘은 밤을 새우며 프로그래밍으로 과제를 풀어냈습니다. 두 사람은 종종 컴퓨터 시스템을 망가뜨려서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 오기도 했습니다. 빌은 하버드 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 후에도 개인용 컴퓨터 사회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이 잡지에서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는 개인용 PC 알테어가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고 빌을 찾아옵니다. 지금은 PC를 사면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어서 바로 사용하면 되지만, 그 당시 컴퓨터는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폴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팔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빌에게 사업 제안을 합니다. 그들은 두 달간 열심히 프로그래밍해서 알테어에 처음 코드를 작동시켜 보니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갓 스무 살이 넘는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마이크로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또한 빌은 하버드를 자퇴합니다. 부모님은 학교부터 졸업하고 사업을 하라고 만류했지만, 빌은 사업이 자리 잡히면 반드시 학교를 졸업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빌은 끝내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30년이 지난 2007년 하버드에서 빌게이츠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합니다.

     

    2. MS-DOS의 개발로 억만장자 등극

    1980년 미국의 컴퓨터 제왕이었던 IBM에서 연락이 옵니다. IBM은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 계획인데 운영체제가 필요하다고 요청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는 아니었고, Q-DOS라는 제품이 따로 있었습니다. 빌은 Q-DOS를 만든 핵심 개발자를 스카우트합니다. Q-DOS에는 IBM에 판매할 거라는 계획은 숨기고 단돈 5만 달러에 Q-DOS의 모든 권리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IBM의 요구사항에 맞게 개정해서 MS-DOS를 출시합니다. IBM에서 도스는 여러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였고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에서 모든 권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후 기술의 표준이 되어 누구나 MS-DOS를 쓰게 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을 독점하고 큰 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 결과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장하게 되었고, 빌 게이츠는 31살에 억만장자가 됩니다. 1995년에는 윈도 95라는 역사적인 제품이 출시됩니다. 드디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운영체제를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윈도 95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로 전 세계 컴퓨터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첫날에만 100만 개가 판매됩니다. 순식간에 컴퓨터들이 윈도 95로 대체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작 버튼, 작업 표시줄, 휴지통 등 PC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개념이 이때 등장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윈도 95는 일반인들도 컴퓨터 사용이 가능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를 선보였고, 사무 환경에 혁신을 가져다줬습니다. 직장인들의 업무 생산성이 월등하게 높아졌습니다. 이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간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1위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3.논란과 은퇴 후 기부활동

    1990년대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넷스케이프라는 회사가 만든 웹 브라우저 내비게이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등장합니다. 그러자 빌 게이츠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하여 이를 윈도 운영체제에 미리 깔아버립니다. 이른바 끼워 팔기 전략이었습니다. 윈도를 쓰는 사용자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게 되면서 결국 넷스케이프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시장에서 퇴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는 브라우저 시장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독점 금지법 위반에 휘말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 회사를 분할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이 명령은 철회되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빌 게이츠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180도 바뀌게 됩니다. 빌게이츠는 사실 조직에서는 따뜻한 리더는 아니었습니다. 업무 중에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Q-DOS나 넷스케이프처럼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경쟁자는 밟아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독점 위반 혐의와 각종 구설수에 오른 빌 게이츠는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기부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 재단은 주로 글로벌 보건, 빈곤, 교육 문제를 개선하는 일을 맡아왔습니다. 그중 주력 활동이었던 말라리아 퇴치 사업으로 전 세계 말라리아 사망자 수가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5세 미만 아동의 말라리아 사망률이 급격히 낮아졌고, 스리랑카, 파라과이는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국가로 바뀝니다. 그 밖에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수 정화 장치, 화장실 문제, 유행성 전염병 연구 등 세 가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4.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도약

    빌 게이츠가 독점 금지법 위반 혐의로 은퇴하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였던 그는 큰 실수를 합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500달러짜리 전화기에 키보드도 없다니, 비즈니스 고객들은 절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 시대를 적절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오판을 내린 후 뒤늦게 윈도 모바일과 태블릿을 출시했지만, 시장 진출은 너무 늦었습니다. 이 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하지 못하고 대중들의 기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2014년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가 CEO 자리에 앉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거워진 대기업 문화를 지적하고, 직원들에게 협력과 열린 마인드를 강조합니다. 또한 기존에 의존하던 서버 사업과 오피스 사업에서 탈피하여 과감하게 신사업에 도전합니다. 그중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성공시키고, 2019년에는 Chat GPT를 만든 오픈 AI에 투자하여 잭팟을 터트립니다. 또한 Chat GPT의 기술을 오피스와 검색엔진 등에 적용하여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업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의 기술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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