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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 항공은 우리나라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로, 최근 유럽까지 가는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LCC와 FSC 항공사를 비교해 보고, 티웨이항공의 역사와 노선 확대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티웨이항공

     

    1. LCC vs FSC 비교

    흔히 저렴한 비용의 항공사를 저가 항공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저비용 항공사이고 Low Cost Carrier를 줄인 LCC입니다. 반대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Full Service Carrier를 줄여 FSC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기업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비용 항공사의 가격은 FSC 항공사에 비해 50%~70% 정도입니다. 저비용 항공사는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내식이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비용 항공기를 타면 앞에 스크린도 없고, 수하물도 보통 15kg 이하로 제한합니다. 이 또한 비행기 무게를 줄여 연료비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LCC는 1990년대 미국에서 국내 장거리 버스 대용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처럼 비용은 줄이고, 서비스를 재밌게 제공하는 항공사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2. 티웨이 항공의 역사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저비용 항공사가 없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기업이 FSC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다 2003년 한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등장합니다. 한성항공은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청주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청주-제주, 김포-제주 구간을 주로 운행했습니다. 이렇게 한성항공의 등장 이후 한국에는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가 생겼고, 주로 국내선을 운항해 왔습니다. 한성항공은 초창기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운영 적자가 생기면서 2010년 토마토 저축은행이 인수하며 이름을 티웨이 항공으로 변경합니다. 하지만 2011년 토마토 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영업이 정지되었고 2012년 파산 후 매물로 나옵니다. 이후 어린이 과학만화 WHY 시리즈로 유명한 출판사 예림당이 티웨이 항공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었던 예림당은 대한항공 출신의 전문 경영인과 임원들에게 경영을 맡겼고 이들이 혁신을 일으키게 됩니다. 처음에는 5대였던 항공기가 2017년에는 20대로 늘어나는 등 티웨이 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탑 3에 들게 됩니다.

     

    3. 저비용 항공사의 위기

    최근 몇 년간 항공사들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단거리만 운행하다 보니 일본이 주요 노선이었던 저비용 항공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운항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간에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으로 수익이 늘어났는데, 저비용 항공사의 소형 여객기는 화물 운송을 하기에는 비행기가 작았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내보내고, 임차했던 항공기를 반납하며 버텼습니다. 티웨이 항공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와서 버텼습니다. 이때 티웨이 항공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착륙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다른 나라의 영공을 찍고 돌아와 우리나라의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행히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 항공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4. 장거리 노선 확대

    2020년 경영이 위기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최대의 항공사 두 곳의 인수합병이 시작되었고 4년째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항공사의 합병 논의는 국내에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올해 초 유럽 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조건부로 합병 승인을 해줬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분은 매각하고, 다른 항공사에 유럽의 4개 노선을 넘기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유럽의 4개 노선을 티웨이에 열어주기로 합니다. 그동안 티웨이 항공은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해서 조금씩 중장거리 비행에 도전을 해왔습니다.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이, 중·단거리보다는 장거리 비행이 항공사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티웨이는 저비용 항공사는 단거리 운행만 한다는 공식을 깨고, 그동안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2022년 티웨이는 호주 시드니 운항을 시작했고, 대한항공이 30년간 독점해 온 몽골도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도 취항했고, 2024년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노선도 개설하며 처음으로 유럽에 취항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이 배경이 되어 티웨이 항공이 유럽 주요 도시를 취항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합병을 추진하려면 다른 항공사가 필요했고,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티웨이 항공을 선택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 항공에 비행기도 빌려주고, 인력과 기술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티웨이 항공은 올해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4개의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운항을 시작합니다.

     

    5. 티웨이의 위기

    티웨이 항공은 지난 5월부터 항공 지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5월 13일 태국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는 승객들이 모두 탑승한 후에도 3시간 동안 출발하지 못했고, 승객들이 다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승객들도 있었고, 결국 예정보다 20시간 늦게 출발하게 됩니다. 급작스럽게 여러 장거리 노선을 추진하면서 항공기 정비 문제,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티웨이 항공이 한 번 더 주목받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내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의 경영권이 있는 JKL 파트너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금력이 넉넉한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를 노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티웨이의 최대 주주인 예림당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티웨이 항공이 그동안 혁신적인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기회와 위기를 극복하고 저비용 항공사의 역할을 계속 잘 해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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