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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록스는 탄생한 지 20살 정도 된 젊은 브랜드입니다. 영어로 악어를 뜻하는 크로커다일에서 이름을 따 왔는데, 악어가 물과 육지에서 모두 생활하는 것처럼 수륙양용으로 활용하는 신발이라는 뜻으로 크록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크록스

     

    1. 크록스의 시작

    크록스의 역사는 2002년 미국에서 출발합니다. 창업자 린든 핸슨은 40세가 되던 해, 911 테러 이후 실직하고,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아내와 이혼을 한 후 친구네 집 소파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친구 스콧과 조지가 설득해서 보트 여행을 떠납니다. 일반적으로 보트화는 가죽 소재에 끈을 묶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많이 신는데, 스콧이 욕실 슬리퍼처럼 생긴 신발을 신고 갑니다. 처음에는 놀리고 웃었지만, 그들은 여행 내내 신발의 위력을 발견합니다. 가볍고 편했고, 보트에서 미끄러지지도 않았고 물도 잘 빠졌습니다. 또한 물에 젖었다 말라도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스콧이 다니던 회사인 폼크리에이션에서 만든 합성소재였는데, 회사는 그 소재를 욕실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세 청년은 여행에서 돌아올때쯤 사업을 하기로 계획하고, 폼크리에이션으로 찾아가 라이센스 계약합니다. 어렵게 만든 시제품 200개를 보트쇼에 가지고 가서 완판 시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크록스는 출시되자마자 열풍을 일으켜 창업 5년 만에 90개국으로 진출하고 2006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하게 됩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신으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2. 크록스의 성공 비결

    그들이 시작부터 성공한 비결은 바로 자체 개발한 '크록스라이트' 소재였습니다. 한 켤레당 170g 정도로 매우 가볍고, 체온이 닿아 따뜻해지면 소재가 유연해져서 발 모양에 맞게 신발이 변형됩니다. 그래서 발에 들뜸이 없고, 힘이 고르게 분산되어 착화감이 뛰어났습니다. 이 소재는 플라스틱과 유사해서 사출성형 찍어내기 좋았습니다. 원래 신발은 수작업으로 봉제와 접착을 반복하는 노동 집약적 사업이라 디자인에서 출하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크록스는 재료를 형틀에 채워 넣고 냉각해서 만들기 때문에 생산 시간도 빠르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비용도 절감되고 사업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비용이 최적화되어 크록스 한 켤레 판매하면 60%의 마진이 남는다고 합니다. 세 청년은 2004년 '폼크리에이션'을 인수하고 크록스 라이트 소재를 독점합니다.

     

    3. 크록스의 위기

    사업이 승승장구하자 창업자들은 2005년 전문경영인을 세우고, 경영에서 물러납니다. 기업의 인수 합병 전문가였던 론 스나이더가 CEO 자리에 올라 다양한 신발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시킵니다. 크록스 소재의 내구성으로 편안한 일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인기는 점점 시들었습니다. 크록스의 안티팬이 많았습니다. 2010년 타임스는 크록스를 세계 50가지 최악의 발명품으로 꼽았고, 저스틴 비버에게 크록스를 선물 받은 빅토리아 배컴은 SNS에 '고맙지만, 크록스를 신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매출은 하락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쳐 2009년에는 주가가 바닥을 치고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4. 크록스 제 2의 전성기

    2017년 현재의 CEO 앤드류 리스가 취임하며 못생긴 신발 크록스의 약점을 개성으로 부각시키기로 전략을 바꾸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주부 셰리가 아이들을 위해 신발에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달아줬는데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고, 남편과 지하에 지비츠라는 액세서리 업체를 차립니다. 크록스는 지비츠를 1000만 달러에 인수합니다. 지비츠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지비츠는 이후 크록스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물이 잘 빠지도록 만들어진 크록스의 구멍에 끼우는 지비츠 액세서리가 또 다른 매출을 낼 수는 사업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후 오리지널 디자인의 크록스와 지비츠에 사업을 집중하기로 합니다. 크록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소셜미디어를 접한 Z세대에게 'Come as your' 너란 사람 그대로라는 슬로건으로 외모가 예뻐지기 위해 늘 노력하는 10대들을 위로하며 '크록스처럼 못생긴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개성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어글리슈즈 인기가 높아지면서 크록스도 덩달아 유행하며 반등합니다. 2017년 런던 패션위크에서 모델들이 보석을 단 크록스를 신고 등장합니다. 발렌시아가와 콜라보하여 굽 10cm의 통굽 샌들을 선보여 완판 시켰고, 평소 크록스를 사랑한 저스틴 비버와도 콜라보 상품을 내서 히트를 칩니다. 또한 KFC와 콜라보하여 치킨 버켓 모양의 크록스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달린 치킨 모양의 지비츠에서 진짜 치킨 냄새가 나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농심과는 바나나킥 콜라보를, 오뚜기와는 3분 카레와 진라면 콜라보를 진행하며 SNS에 계속 언급되고, 인싸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랑받은 크록스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3억 5천만 개가 판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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